이다인 “현대전은 드론전…연 200만 대 양산체제로 ‘드론 주권’ 확보”


■이다인 에이럭스 각자대표

우크라전·이란전…“드론 없이 전쟁 못 해”

중국산 드론·부품이 세계 판치는 현실에서

설계부터 생산·사후관리까지 수직계열화

국방·공공 드론, 보안·공급 안정성이 핵심

육군 교육용 드론 공급…미국 등 수출 확대

지난해 매출 630억…올해 1000억 기대

“고객 요구 신속 부응 드론 글로벌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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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인 에이럭스 각자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드론 기업으로의 부상에 대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계기로 드론은 현대전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았다. 감시·정찰부터 타격까지 임무가 확대되면서 필요한 드론을 신속하게 보충할 수 있는 양산 능력과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이 국가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중국산을 비롯한 외산 의존에서 벗어나 핵심 부품과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 무인 전력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다인 에이럭스 각자대표는 7일 서울 도봉구 창동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고가 무기체계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했지만 이제는 저비용 무인기를 얼마나 빠르게 대량 생산해 운용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됐다”며 “전자기기와 화장품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인 폭스콘이나 콜마처럼 드론업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퇴사한 뒤 서울대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LG CNS 엔트루컨설팅 책임컨설턴트와 삼성물산 공급망관리 전략부문 파트리더를 거쳤다. 2015년 LG 재직 당시 팀장이었던 이치헌 씨의 권유로 에이럭스 창업에 참여했으며 2021년부터 이 씨와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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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인 에이럭스 각자대표가 회사의 드론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에이럭스는 창업 초기 초·중학교 코딩 교육 의무화에 발맞춰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교육 사업을 펼쳤다. 학생들이 코딩을 통해 미니 로봇을 구현하도록 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호평받았다. 현재도 전국 초등학교의 30% 이상이 이 회사의 코딩 교육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DJI 등 중국 기업이 장악해 보안 문제가 제기되던 드론 시장에 눈을 돌려 인천 부평공단에 제조공장을 구축했고 베트남으로 확장했다. 마침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드론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2024년에는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공장을 증설하고 기술기업 2곳을 인수합병(M&A)해 국방·산업·물류용 드론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부품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 대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하면 고가의 방공망을 소진시키거나 병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회사가 개발 중인 중장거리 감시·정찰 드론을 소개했다.


임직원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며 기술력을 키운 에이럭스는 센서 융합과 무선통신, 시스템 설계, 통합제어 플랫폼, 비전 기술 등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육군의 교육용 드론 입찰에 참여해 10개 회사 가운데 기술·가격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다. 설계부터 부품·기체 생산, 소프트웨어, 사후관리까지 가치사슬을 내재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연말까지 다양한 종류의 군 교육용 드론 3792대(93억 원 규모)를 공급한다. 그는 “공급망 위험과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터와 비행제어장치(FC) 등 주요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연간 200만 대에 달하는 양산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에이럭스는 올 2월 열린 ‘드론쇼코리아 2026’에서 완제품 드론 500대를 전시장 벽면에 배치해 양산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 드론 부품의 상당 부분을 중국 등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주요 부품을 자체 확보해 원가를 절감하고 공급망 위기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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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인 에이럭스 각자대표가 드론 전시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그는 정부가 초기 드론 수요를 창출해 기업들이 양산 경험을 축적하도록 지원하고 국산화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간 드론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최소한 국방·공공용 시장에서는 드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안보와 데이터 유출 우려를 이유로 중국산 드론과 부품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에이럭스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지난해 미국 고객사와 1000만 달러 규모의 교육용 드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산 부품을 배제해 미국 국방수권법(NDAA) 요건도 충족했다. 이 대표는 “범용 소비자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과 가격으로 맞붙기는 어렵지만 국방·공공·산업 시장에서는 신뢰성과 보안, 데이터 주권, 장기적인 공급 안정성을 앞세워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에이럭스는 산업·물류·건설 현장에서 위성항법시스템(GPS) 신호가 닿지 않거나 어두운 공간에서도 주변 환경과 장애물을 인식해 자율비행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3차원 라이다와 동시적 위치추정 및 지도작성(SLAM) 기술을 활용한 AI 자율비행 드론을 투입하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현장 안전도 강화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30억 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10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드론은 피지컬 AI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국방에서는 감시·정찰을, 산업 현장에서는 위험 구역 점검과 순찰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중국산을 대체할 수 있는 드론 및 핵심 부품 개발·공급사로 성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고광본 선임기자

2026-08-10 07:30